북한 최현호 건조의 의미 : 냉전기 수상함의 핵무장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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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통합관리자 작성일25-12-09 20:50 조회226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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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현호 건조의 의미 냉전기 수상함의 핵운용을 중심으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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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철, 김현중(해군 소령)
Ⅰ 서론
2025년 4월 26일, 북한은 김정은 참석 하에 5천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을 거행하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구축함이 대공‧대함‧대잠‧대탄도/초음속전략순항·전술탄도미사일 탑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군이 핵 전쟁 억제력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고 발표하였다(조선중앙통신 2025a).
또한 김정은은 이틀 뒤 진행된 다목적구축함 최현호의 함무장체계 전투적용성시험 시, 국가방위와 해양주권수호를 위하여 해군의 핵무장화를 가속화를 언급하였고, 제2번함인 강건호 진수식에서는 최현급과 동일급 또는 그 이상의 구축함을 상시적으로 동해 작전해역에 배치할 것을 천명하였다(조선중앙통신 2025b, 2025c).
10월 28일에는 북한 미사일총국이 해상 대 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여 함상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 시험을 통해 핵무력 실용화에 중요한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하는 등 수상함의 핵 운용 능력 확보를 위한 성과들을 축적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2025d).
많은 국가들이 해상 기반 핵투발체계를 잠수함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이유는 은밀성과 생존성을 통해 제2격 능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이며, 북한 또한 2014년부터 재래식 추진 탄도미사일잠수함(Ballistic missile submarine, SSB)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SLBM) 개발을 먼저 시작하였을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핵 투발수단으로서 수상함은 지상과 공중, 그리고 해상(수중)에서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냉전기 이후 도태된 개념인데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 북한의 해양으로의 핵 확산이라는 현 상황에서 왜 북한이 수상함을 핵 투발수단으로서 운용하고자 하는지? 그 의도에 따른 위협이 무엇이고 한국 해군에 주는 함의가 무엇인지 냉전기 미국과 소련의 수상함 핵 운용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Ⅱ 냉전기 국가 핵 전략에서 핵무장 수상함: 미국과 소련의 사례
1. 미국의 핵무장 수상함 운용: 소련과 전력격차 해소
냉전기 당시 미국은 자국 해군력보다 더 큰 규모의 소련 해군을 상대해야 하는데 직면하였다. 당시 소련은 미국 해군보다 더 저렴한 함정 및 항공기, 덜 정교한 미사일 등으로 미국을 압도하는 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Thomas Lohr 2018).
이러한 재래식 수적 우위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이 선택한 길은 경쟁의 장을 평준화하는 해상 전술 핵무기(Tactical Nuclear Weapons at Sea, TNW)를 도입하는 것이었다. 단 한 발의 핵탄두 미사일이나 핵 폭뢰는 막대한 양의 재래식 군수품을 소모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에 미국 해군은 1955년 아이젠하워 행정부의 뉴룩 정책(New Look Policy) 이후 다수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였다. 뉴룩 정책은 대규모 상비군 없이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화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술 핵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으며 해군은 공격용 핵무기와 방어용 핵무기를 모두 배치했다(Kyle Mizokami 2020).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미국은 전체 핵 비축량의 약 4분의 1을 해상에 배치하였으며 이러한 핵 무장화는 전력투사와 대잠수함 작전, 그리고 함대방공이라는 세 가지 주요 임무에 걸쳐 이뤄졌다(Norris, Robert S., and Hans M. Kristensen 2016).
먼저 전력투사는 미국 해군력 투사의 중심 수단인 핵무장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수행되었다. 항공모함은 B34, B57, B61 등과 같은 다양한 항공폭탄을 탑재한 다양한 함재기를 보유하였고, 이러한 능력은 항모강습단을 재래식 전력에서 이동식 전구급 핵 타격 플랫폼으로 변모시켰다. 이 임무는 전력투사 및 전력주둔 전략의 핵심이었으며 소련의 지도자들에게 항모는 최고 수준의 위협으로 간주되었다(Kyle Mizokami 2020).
두 번째로 미국 해군은 소련의 잠수함대, 특히 소련 전략 억제력의 핵심인 원자력 추진 탄도미사일잠수함(Nuclear-powered ballistic missile submarine, SSBN)을 추적하고 파괴하는 것이었다. RUR-5 ASROC은 수 백척의 미국 구축함과 호위함, 순양함 등에 탑재된 원거리 대잠무기였으며 W44(10Kt) 핵 폭뢰를 수마일 범위에 투발할 수 있었다. 이는 함정들이 어뢰공격을 위한 정확한 위치 파악 없이 소련 잠수함을 격침시키거나 무력화 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Thomas Lohr 2018; Norris, Robert S., and Hans M. Kristensen 2016).
세 번째, 함대 방공임무로 미국 해군은 소련의 폭격기와 함정들이 대규모 대함 미사일을 조직적으로 물결처럼 발사하는 ‘포화공격’ 전술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핵탄두 탑재 함대공 미사일을 배치하였다. 이는 단 한발의 저위력(1Kt) 핵폭발이 소련의 포화공격을 일거에 제거하여 재래식 방어체계를 압도할 수 있는 다수의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파괴할 수 있다는 개념에 기초하였다(Thomas Lohr 2018).
이외에도 미국 해군은 1980년대 초에 토마호크 함대지 해상 발사 순항 미사일을 배치하였으며, 핵 지상 공격 버전인 BGM-109A TLAM-N은 사거리 1,550마일(약 2,400km)에 150kt W80-0 탄두를 탑재했다. 1983년 함대에 도입된 이 탄두는 아이오와급 전함, 순양함, 구축함, 공격 잠수함을 포함한 183척의 해군 함정에 분산 배치되었다(Thomas Lohr 2018).
2. 소련의 핵무장 수상함 운용: 미국 항모의 위협 완화
소련의 전략적 관점은 근본적으로 방어적이고 반응적이었다. 모스크바의 입장에서 가장 심각한 위협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국 해군 항모강습단이었다. 소련 주변주에서 작전하는 이동식 플랫폼은 단순한 재래식 전력이 아닌 소련 본터에 핵 폭격기를 발진시킬 수 있는 일차적인 전략적 핵 타격 위협으로 간주되었다. 각각 최대 10대의 핵 폭격기를 탑재한 하나 이상의 적 항공모함이 소련 해안에서 작전할 수 있다는 전망은 소련 지도부에게 심각한 우려로 작용하였다(Kyle Mizokami 2021).
이에 소련의 핵무장 수상함대는 전력투사가 아닌 본토 방어에 초점을 맞춘 교리에 입각하여 미국의 항공모함 위협을 무력화고 자국의 전략적 자산을 보호하는, 미국 해군의 전략적 자산에 대한 직접적이고 비대칭적인 대응으로 구축되었다.
냉전기 당시 해군 총사령관 세르게이 고르시코프(Sergey Gorshkov) 제독이 이끄는 소련 해군의 수상함대는 미국 항모강습단을 찾아내 파괴하는 임무를 중심으로 구축되었다. 소련은 항공모함 방어체계를 포화시키기 위해 잠수함과 수상함, 해군 항공대 등 다양한 유형의 무기에 의한 협동 타격을 통해 신속하게 항공모함을 무력화시키고자 하였다(Kyle Mizokami 2021).
미국 해군이 대항모전(Anti-Carrier Warfare, ACW)이라고 부르는 항공모함 집중 전략에 근거하여 소련 해군은 다수의 미사일 순양함으로 구성된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되었다. 슬라바급 미사일 순양함은 350kt의 핵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P-500 바잘트(Bazalt) 대함 미사일 16발을 탑재할 수 있었으며, 키로프급 전투순양함은 500kt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P-700 그라니트(Granat) 대함 미사일 20발을 탑재할 수 있었다.
소련 해군 수상함대의 또 다른 주요 임무는 자국의 SSBN 함대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1970년대 자국의 SSBN을 항구에서부터 미행하는 미국과 영국의 핵 공격 잠수함(Nuclear-powered general-purpose attack submarine, SSN)들에게 끔직할 정도로 취약하다는 것을 인지한 후, 소련은 자국의 전략잠수함을 보호하는 새로운 방식인 보루(Bastion) 전략을 채택하였다.
이러한 전략에서 키로프급 순양함은 다층적인 방공망을 통해 기동부대의 방공을 담당할 수 있으며, 미국 해군의 RUR-5 ASROC과 같은 핵폭뢰 탑재가 가능한 대잠 미사일(SS-N-14 Metel)을 탑재한, 강력한 대잠능력을 갖춘 핵 추진 중무장 수상전투함으로, SSBN을 보호하는 보루전략을 지원하였다(Norman Friedman 2025; Harry Kazianis 2025).
미국 해군이 주력함을 항공모함과 같은 공격적인 전력투사 플랫폼에 핵을 무장한것과 달리 소련 해군은 키로프급, 슬라바급 순양함을 항모킬러이자 보루전략의 핵심으로 미국 해군이 중요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고 미국의 주요 공격 플랫폼을 파괴하기 위핸 핵 추진 요새라고 할 수 있다.
Ⅲ 북한의 핵무장 수상함 운용 전망 및 한국 해군에 주는 함의
1. 냉전기 사례로 본 북한의 핵무장 수상함 운용 전망
북한 해군이 처한 동해의 작전환경은 과거 미국과 소련의 핵무장 수상함 운용 필요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북한이 신형 구축함을 배치할 것이라고 공언한 동해의 경우, 북한의 적국인 한·미동맹의 항모강습단과 기동부대를 중심으로 하는 해양에서의 투사력, 그리고 한국 공군과 주한, 주일미군의 공군에 대항해야하는 대함, 대공, 대잠분야에서 막대한 수적 열세에 처해있다.
김정은은 신형 구축함 진수식과 그 무기체계 시험발사 시 연설을 통해 이러한 상황인식을 내비쳤다. 2025년 4월 25일에 진행된 최현호 진수식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하였다(조선중앙통신 2025a).
“미국과 그 추종국가의 군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상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핵전쟁을 현실화하려는 미국과 한국의 사전준비가 가장 엄중한 단계에 접어든 상황과 그 발전전망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을 중시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더욱 선명”
동년 6월 12일 강건호 진수식에서도 다음과 같이 언급하며 전력열세 타개 및 항모강습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그 필요성들을 역설하였다(조선중앙통신 202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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