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도의용군 전투 사례

가. 포항지구 전투

영화 '포화속으로' 

영화 “포화 속으로”는 1950년 8월 포항지구 전투에 참전한 육군 제3사단 소속 학도의용군 71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8월 11일 포항전투에서 숨진 故 이우근 학도병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편지에서 시작된다. 당시 이우근(경기 출신) 학도병은 동성중학교 3학년, 열여섯 살이었다.

북한군 8월 공세시 포항지구 전투에서 북한군 제5사단(소장 마상철)과 766유격부대(부대장 오진우)가 아군 제3사단(준장 김석원) 후방지휘소인 포항여중(現 포항여고)을 공격하였다. 이 때 활약한 3사단 학도의용군 71명은 자체적으로 결성한 조직이었다. 1950년 8월 10일 7시에 포항역에 도착한 이들은 1950년 8월 11일, 제3사단이 낙동강 방어를 위해 이동하면서 포항여중에 설치된 제3사단 후방지휘소 사수의 임무가 주어진다. 학도의용군중대를 편성한 후 M-1소총과 개인당 250발의 실탄을 지급받은 이들은 8월 11일 새벽부터 11시간 반 동안 4차례의 적의 파상공격을 막아내었다.

이 전투에서 학도의용군 71명 중 48명이 전사하였고, 행방불명자 4명, 포로 13명, 부상으로 인한 후송은 6명이었다. 8월 말까지 여전히 포항을 사이에 둔 북한군 제5사단과 국군 제3사단 간에는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혈전이 계속되었다. 제3사단은 이들의 혈투로 적의 진격을 지연시켰고 후방지휘소의 중요 비문 및 물자를 후방으로 무사히 운반할 수 있었다. 또한 포항시민들이 철수할 시간을 벌어줬다. 낙동강 방어작전시 이들이 보여 준 투혼은 6‧25전쟁 기간 학도의용군의 대표적인 전투사례라 할 수 있다(육군본부, 2014).

나. 장사상륙작전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4일~15일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서 벌어진 상륙작전이다. 이 작전은 6‧25전쟁의 중요한 군사작전 중 하나였으나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좌초되었던 문산호가 1997년 3월 6일 해병대에 의해 갯벌 속에서 발견되면서 장사상륙작전과 어린 학도병들의 희생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엄상용, 2015).

6‧25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에 낙동강 전선까지 밀린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이에 연합군사령관 맥아더는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기로 하고 비밀유지를 위해 원산, 주문진, 군산, 영덕 장사리 네 곳의 지역에 양동작전을 지시했다. 인천상륙작전은 치밀한 기만작전 하에서 진행되었고 또한 작전보안에 있어서는 합동참모본부로의 보고마저도 제때에 하지 않아 극동군사령관이 오해를 받을 정도로까지 철저히 하였다(합동군사대햑교, 2013).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 중 동해안에서 실시된 장사리 기습작전은 특기할 만한 것이었다.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전선으로부터 정규군을 빼낼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육군본부는 1개 대대 규모의 유격대를 해상으로부터 장사리 해안에 투입할 계획(육본 작전명령 제174호)을 수립하였다. 장사리 기습작전은 인천상륙작전 직전에 반대편인 동해안에서 상륙기습을 감행하여 적을 견제하면서 경인지구에 대한 북괴군의 증원을 방해하고 북한군 제5사단이 포항 방향으로 공격을 개시할 때, 적의 후방을 교란하려는 목적이었다.

육군본부 독립 유격부대에 속한 유격총사령부 예하 독립 제1유격대대는 8월 24일 이명흠(개명 이종훈) 대위가 대구역 광장에서 학생들을 모집하여 편성한 부대였다. 이명흠 대위는 대구에서 선발한 200여 명과 밀양에서 모집된 586명 중에서 최종적으로 772명으로 독립 유격대대를 편성하였다. 또한 현역 대위인 부대장 이명흠의 이름을 따서‘명부대’라고 통상 명칭을 정하였다. 독립 제1유격대대는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부터 19일까지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일대에서 북한군 제12사단과 제5사단에 맞서 싸웠다(엄상용, 2015).

한국 육군의 특수공작대 약 800명이 한국 해군의 LST(상륙함 : Landing Ship Tank) 문산호 편으로 9월 14일 부산을 출항하여 15일 새벽에 목적지인 장사동 근해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마침 태풍 Kezia호의 내습으로 인하여 파고가 높아 문산호는 해안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또한 적으로부터 맹렬한 사격이 가해왔는데, 문산호는 이를 무릅쓰고 해안에 상륙을 시도하였지만 06:00경에 심한 파도에 밀려 수중 암초에 좌초하고 말았다. 간신히 상륙한 기습부대는 상륙 초기부터 적의 집중사격을 받아 사상자가 속출하였고 휴대했던 탄약마저 대부분 바다에 유실되었다. 곤경에 빠진 기습부대는 좌초된 LST로 후퇴하여 구조를 요청하였다. 긴급구조 요청에 따라 예인선(曳引船, LT)이 현장에 급파되어 구조에 나섰으나 높은 파도로 인하여 실패하였다. 한편 동해안에서 포격작전을 수행하던 Helena 단대가 현장에 급파되어 기습부대가 구조될 때까지 함포지원을 제공하였다. 19일 아침에 LST 조치원호가 도착하여 예인선과 함께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여 부상자 110명을 포함하여 677명의 기습부대 대원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였다. 장사리 기습작전은 비록 희생이 많았으나 적의 주의를 분산시키는데 성공하여 인천상륙작전을 유리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견제작전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였다고 볼 수 있다(해군대학, 2000). 해군, 학도병, 선원을 합쳐 139명이 목숨을 던진 결과였다.